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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불교신문 | Posted by 불교문화전문기자 김종열 2022. 10. 5. 12:29

현생을 윤택하게하고 내생을 준비하는 청련사 생전예수재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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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양절인 음력 9월 9일인 10월 4일 청련사 대적광전에서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66호 양주 청련사 생전예수시왕생칠재(生前豫修十王生七齋)가 중양절인 음력9월9일인 10월 4일 오전 10시 태고종 양주 청련사 대적광전에서 봉행됐다. 지난 6월 경기도 무형문화재 지정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 법회는 ‘국태민안과 삼세인과의 소멸을 기원하는 생전예수재’로 봉행됐다.

양주 청련사 생전예수재

 이날 생전예수재에는 호명 태고종총무원장, 강수현 양주시장, 윤창철 양주시의회 의장, 최종남 중앙승가대 교수, 이성운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 구미래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 등과 사부대중 300여 명이 동참했다.

양주 청련사 생전예수재 어산 어장 상진 스님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진행된 이날 생전예수재는 전생에 쌓은 업을 참회하고 살아있을 때 자신의 칠칠재(49재)를  미리지냄으로 스스로 업을 소멸시켜 현증복수 당생정찰의 공덕을 성취하는 불교전통의례이다. 오전의식은   예수도량을 옹호해주실 시방 호법성중을 모시는 의식인 시련을 시작으로  혼령을 불러 대면하는 의식인 재대령, 영가의 삼업과 삼독심을 지우고 해탈복을 구하는 의식인 관욕, 괘불을 중앙으로 모시는 의식인 괘불이운, 지전을 명부세계의 금은전으로 바꾸는 의식인 조전점안, 경전을 담은 함을 옮기는 의식인 경함이운,  불보살님과 여러 성현을 청해 공양을 올리른 의식인 운수상단의 순서로 봉행됐다.

 이어 동참한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먼저 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미리 보내온 격려사를 통해 "이번 행사는 올해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6호로 지정된 후 처음으로 열리는 생전예수재라 더 뜻깊습니다. 또한 이 자리를 통해 우리 사회의 고통과 아픔이 부처님의 자비로 치유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며 청련사 생저예수재를 통해 보다 밝은 세상이 되기를 기원했다.

축사를 하는 강수현 양주 시장

 강수현 양주시장은 축사에서 "양주시의 자랑인 청련사 생전예수재가 인류문화의 자산으로써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합니다"며 "양주시에서도 소중한 문화유산 보존과 전승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도록 하겟습니다"라고 생전예수재 보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성호 양주시 국회의원 미리 전한 축사에서 ""현대 사회는 물질적 풍요속에 정신적 빈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실입니다"며 "천년고찰 청련사의 생전예수재는 이러한 현실을 살아가는 중생들에게 큰의미로 다가옵니다"라며 생전예수재를 통해 현대인의 고통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랬다.

축사를 하는 윤창철 양주시 의회 의장

 양주시 의회 윤장철 의장은 축사에서 "청련사 생전예수재가 자랑스러운 양주의 문화유산으로 더욱 널리 알려지기를 소망합니다"며 "다양한 전통공연과 역사. 문화축제 등 시민들께 풍성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청련사 생전예수재가 양주 시민을 위한 문화 유산으로 자리하기를 바랬다.

법어를 내리는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이어 이번 생전예수재의 증명인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법어를 통해 "우리네 중생들은 오직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삼독심을 가지고 살기에 이 법신을 깨닫지 못하고 무상한 육신을 자신으로 생각하고 살고있는 것입니다"며 "예수재를 지내는 불자들은 이 육신이 진짜 나가 아니고, 이 영원한 생명의 근원인 법신이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 법신을 깨닫게 하기 위해 노력 하는 것입니다"며 자신의 법신을 살피자고 설했다. 


 오후에 본격적을 속행된 예수시왕생칠재는 불보살과 신중 등에게 소식을 전할 사자를 청하고, 공양을 권하는 의식인 소청사자와 봉송사자, 명부를 관장하는 지장보살과 시왕 등 여러 권속을 청해 공양을 올리는 의식인 소청중위, 시왕에게 갚아야 할 빚을 관리하는 사령에게 빚을 잘 관리해달라고 청하는 의식인 소청고사,  이승과 명부를 오가는 말에게 공양을 올리는 의식 마구단불공, 관음보살의 자비의 의지해 영가에게 공양을 대접하고 불법을 전해 극락왕생케 하는 의식인 관음시식와 공덕게, 초청받지 못한 유주무주 고혼을 대접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의식인 전시식, 재를 마치며 일체 불보살과 신중님을 보내드리는 의식인 경신봉송, 봉송회향의 순서로 봉행됐다.

생전예수재 준비 과정을 설명하는 청련사 주지 상진스님

 이번 생전예수재의 어장으로 법회를 주관한 청련사 주지 상진 스님은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6호로 지정된 첫해인 만큼 많은 준비를 했지만, 날씨 등의 사정으로 준비한 만큼 보여주지 못해 아쉽습니다. 그래도 보존회를 중심으로 열심히 준비했다는데 만족합니다.”면서 “무형문화재인 불교 전통의식인 생전예수재를 보존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이번 생전예수재의 의미를 말했다.


 청련사는 20세기 초부터 경제(京制) 동교(東郊) 파에 속한 주요사찰로, 1910년 청련사에 출가한 능해(能海, 1892~1979)로부터 덕봉(德奉, 1911~1994), 청호 (淸湖, 1915~1999), 춘담(春潭, 1915~1960), 벽파(碧波, 1939~2011), 백우(白牛, 1934~2015), 상진(常眞, 1956~)의 전승계보에 의해 예수시왕생칠재를 설행해 오고 있다. 경기도 양주로 옮겨오면서 보존회와 안정불교대학을 중심으로 예수재의 체계적인 전승과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예수재의 활성화를 위해 설행시기를 ‘윤달이 든 해’에서 ‘중양절’로 조정하여 해마다 설행하고 있다.

양주 청련사=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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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인과법에 따라 전생의 빚을 갚고 현생을 더욱 윤택하게 하는 부처님의 장엄의식



주간불교신문 창간 40주년을 맞아 한국불교의식을 대표하는 경기도 양주 청련사 생전예수재(예수시왕칠재)를 보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상진 스님을 만났다. 상진 스님은 염불 소리에 이끌려 출가를 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범패 서산 어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진 스님께서 말하는 생전예수재의 의미와 경기도 무형문화재가 되기까지의 과정, 스님의 수행과 불자들에게 전하는 법문을 들어본다.

-청련사에서 매년 중양절에 설행하는 예수시왕생칠재의 의미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요.

먼저 주간불교신문 창간 4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저도 출가 전부터 주간불교신문을 통해 많은 스님들의 주옥같은 법문과 불교계 소식을 접했습니다. 현대 사회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신문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청련사 예수시왕생칠재는 우리가 흔히 생전예수재라 부릅니다. 한국 불교에는 면면히 내려오는 의례와 의식이 있습니다. 의례는 부처님을 공경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의식입니다. 생전예수재에는 부처님의 말씀이 들어있습니다. 이는 부처님의 삼세인과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빚지고는 못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 생을 사는 것은 과거에 진 빚을 갚고 있는 것입니다. 전생에 맺힌 인연들이 현생에 원한으로 나타납니다. 과보는 현생에 반드시 갚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생전예수재는 참회재입니다. 삼세를 살아가는 중생들은 전생의 과보를 현생에서 참회해야 다음 생을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전생과 현생의 안 좋은 인연들은 참회로 풀고, 좋은 일은 보시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내생의 삶이 만들어집니다. 참회는 불교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예수재는 참회를 바탕으로 전생과 현생의 모든 업장을 소멸하는 의식입니다. 

-청련사 예수시왕칠재(생전예수재)의 역사와 설행 과정을 말씀해주십시요

윤달이 들면 예수재를 봉행하는 것은 우리 불교의 오래된 법식입니다. 청련사는 조선조 초기 ‘동청련 서백련’의 양 열반계(兩涅槃界) 사찰로 지정이 됩니다. 사후 정토왕생을 위해 미리 복을 짓는 예수재가 1960년대부터 설행되기 시작합니다. 청련사 사중의 스님들이 범패ㆍ작법ㆍ장엄을 맡아 설행됐습니다. 그러던 중 청련사 예수재의 전통과 특성을 체계적으로 전승을 위해 2010년에 보존회를 발족하게 됐습니다.

청련사는 20세기 초부터 경제(京制) 동교(東郊) 파에 속한 주요 사찰입니다. 1910년 청련사에 출가한 능해(能海, 1892~1979) 스님으로부터 덕봉(德奉, 1911~1994) 스님, 청호 (淸湖, 1915~1999) 스님, 춘담(春潭, 1915~1960) 스님, 벽파(碧波, 1939~2011) 스님, 백우(白牛, 1934~2015) 스님의 계보를 이어 제가 예수시왕생칠재를 설행해 오고 있습니다. 경기도 양주로 옮겨오면서 보존회와 안정불교대학을 중심으로 예수재의 체계적인 전승과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재의 활성화를 위해 설행시기를 ‘윤달이 든 해’에서 ‘중양절’로 조정하여 해마다 설행하고 있습니다.

생전예수재의 설행 과정을 설명해 드리면 먼저 예수재는 괘불이운으로 시작됩니다. 괘불이운은 부정한 것을 제거하고 신중님을 청한 후 진행한다. 이어지는 조전점안은 재자들이 전생 빚인 금은전과 함합소를 명부고사 전에 바치는 의식입니다. 생전예수재는 전생에 지은 빚을 갚고자 현생의 ‘나’를 위해 지내는 49재이지요. 또 소청사자는 명부의 사자를 청해 설재 공덕을 증명하게 한 후 사자를 통해 명부시왕님께 아뢰도록 하는 불공의식입니다. 

소청명부는 지장보살과 명부시왕 및 여러 성중을 청해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의식이며 소청고사는 고사판관을 청해 공양을 올리고, 전생의 빚과 독송할 경전이 적힌 함합소를 전하는 의식입니다. 전시식은 사바세계에 집착해 중음계에 떠도는 중생에게 참회의 법을 설해 정토세계에 태어나길 서원하는 의례입니다. 경신봉송은 설재자들이 정성껏 바친 금은전과 함합소(경전)를 명부시왕과 고사판관이 잘 보관할 것이란 확인과 함께 예수재 증명을 위해 모신 불보살님과 여러 성중들을 보내드리는 의식을 끝으로 마무리됩니다.

-청련사 예수시왕칠재(생전예수재)가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가 됐습니다. 지정 과정과 의미를 말씀해 주십시요.

청련사는 서울 왕십리 시절부터 조선 왕조의 왕생 발원 사찰로 많은 유, 무형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양주로 터를 옮기면서 먼저 유형문화재의 가치를 알리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총 15점의 탱화 등 무형문화재를 권위 있는 불교학, 미술사학 교수님들의 자문과 연구를 거쳐 학술발표회를 가졌습니다. 이를 근거로 유형문화재 15점이 경기도 지정 유형문화재로 등재됐습니다.

유형문화재 등재를 마치고, 청련사의 오랜 전통인 생전예수재에 대한 학자들의 등재 권고가 이어졌습니다. 먼저 범패 어산 어장인 저를 무형문화재로 등재하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저는 개인의 문화재적 유산보다는 청련사가 이어온 불교문화의 정수인 생전예수재 등재를 주장했습니다.

먼저 청련사의 역사적인 위상과 생전예수재의 역사성, 정통성을 입증하는 일이 우선이었습니다. 이 작업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많은 학자의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고, 긴 연구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었습니다. 우선 관련 학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의견을 듣고 각자 전문 분야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연구에 참가한 학자들이 하나, 둘씩 연구 성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모아 지난 2019년 1월 19일 청련사 대적광전에서 학술발표회를 개최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 유형문화재 지정을 서둘렀습니다. 작년 2021년 9월 9일에 지정 심사를 위한 시연회를 성대히 치렀습니다. 그 외 여러 가지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올해 5월 20일 경기도는 청련사예수시왕생칠재보존회 이름으로 신청한 청련사 생전예수재를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6호 생전예수재 보유 단체로 지정했습니다.

-범패 어산 어장이신 스님의 수행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저는 출가가 좀 늦은 편입니다. 서른을 넘기고 출가를 했습니다. 제가 출가 전 어느 날 시골 동네를 지나가는데 나무아미타불 소리가 들려 발길이 멈쳤습니다. 궁금해서 둘러보니 어느 집에서 할머니가 월봉 스님의 독경 테이프를 틀어 놓으셨더군요. 그러다 시내에서 어느 레코드 가게에서 김성공 스님의 염불 테이프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사람의 목소리가 저리 아름다울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마산 원각사 주지 철화 스님을 은사로 출가를 했습니다. 길바닥에서 들었던 염불 소리가 제가 부처님의 제자로 살게 된 인연이라 생각합니다. 출가를 해 보니 제가 참으로 잘못 살아왔더 라구요, 그래서 선암사 행자 시절 원주 스님께 부탁을 올려 삼성각에서 100일간 참회 기도 정진을 했습니다. 참으로 많은 후회와 참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가르침을 주는 많은 인연을 만나게 됩니다. 행자 시절 선암사에서 당시 중앙승가대 학승이던 20대 한 스님을 만납니다. 그 스님이 저에게 “최 행자님. 물은 말이죠. 산에서 한 방울씩 떨어져 냇물이 되고, 냇물이 모여 강을 이루고 바다로 흘러가요”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러고 그 스님이 방학 때 내려와 하는 말이 “최행자님. 물이 흐르다가 바위를 만나면 돌아가요”하더군요.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랐죠. 중노릇하면서 차츰 그 뜻을 알았습니다. 물이든 사람이든 처음부터 큰물은 없다. 물이 한길로 바로 흘러가지는 못한다. 큰 고난을 만나면 돌아가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은사 스님 시봉 살다가 1992년도에 태고종 종립교육기관인 동방불교대학 범패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정진하는 마음으로 범패를 배웠습니다. 1999년부터 강단에 서 후학들을 지도했죠. 후학들을 지도 하면서 점점 염불소리가 더 좋아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 후로 청련사와 인연이 되어 안정불교대학과 예수시왕칠제 보존회를 통해 대중들과 함께 염불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는 스님이 되고부터 하루 3시간 이상 누워본 적이 없습니다. 부처님의 제자로 살면서 게으름은 가장 경계해야 할 마장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육바라밀을 불제자로서 지켜야 할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반야의 육바라밀을 바탕으로 내 자신을 돌아보고 참구하면서 생활합니다.
 
저는 새벽정송하고 하루를 시작해 주어진 부처님의 일을 성실히 하는 것이 수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리 살다 보니 오십 대에 폐결핵이 걸려 고생한 것도 모르고 지나갈 정도였습니다. 저를 검진한 동국대 의대 교수가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앞으로도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하고 예수재를 널리 알려 중생 구제와 포교에 전념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는 음력 9월9일인 10월 4일 봉행 되는 청련사 생전예수재와 불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는 10월 4일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봉행하는 청련사 생전예수재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지정 후 처음으로 설행하는 중요한 법석입니다. 이번에는 청련사 예수재를 소개하는 책자도 만들 예정입니다. 예수재의 의미를 불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준비 중입니다. 또한, 예수재에는 경기도지사, 양주시장, 양주 시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기관장 등과 불교계 언론 및 일반 언론 기자들도 초청해 한국불교문화의 정통 법맥을 잊는 청련사 생전예수재의 신성함과 예술적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예정입니다.
많은 분이 동참하시어 삼세의 업장을 소멸하는 기회를 누리시기를 서원합니다.

끝으로 저는 불자들에게 “은혜는 대리석에 새기고, 원수는 모래밭에 새기라”는 법문을 자주 합니다. 은혜를 입으면 다 갚지는 못하지만, 대리석에 새긴 것처럼 잊지는 말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안 좋은 인연으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상처는 바람이 불면 사라져 버리는 모래밭에 새겨 빨리 잊어버리라 말합니다. 원한은 모든 것이 나로 인해 발생하는 악업입니다. 

이를 그대로 가지고 간다면 그것은 독이 되어 나를 병들게 합니다. 흐르는 물처럼 본래 부처인 우리는 모든 인연 공덕에 따라 생겨나고 사라집니다. 죽으면 사대로 돌아가 다시 인연 받은 몸으로 태어나는 것이 부처님의 이치입니다. 마음속에 모든 먼지는 털어버리고 순수 본래의 마음으로 부처님을 맞이하는 예수재에 동참하시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부처님의 인연 공덕으로 많은 불자가 현생의 빚을 모두 청산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편집. 정리=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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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사이드 최신뉴스 | Posted by 불교문화전문기자 김종열 2018. 3. 15. 11:31

경기도 소재 문화재는 이 책에 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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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2018년 경기천년의 해를 맞아 '경기도 문화재 총람' 발간



*경기도 문화재 총람(사진=경기도)


경기도는 1년여 간의 과정을 거쳐 2017년까지 지정된 경기도내 유형·무형문화재, 민속문화재와 관련 자료 등 693건의 자료를 담은 ‘경기도 문화재 총람-도지정편’을 발간했다. 


경기도 문화재 총람은 유형문화재 262건, 무형문화재 65건, 민속문화재 12건 등 339건의 문화재를 담은 1편과 기념물 183건과, 문화재자료 171건 등 354건의 문화재가 실린 2권으로 구성돼 있다.  


문화재 해설은 분야별 관계전문가 60명이 집필진으로 참여해 지정 배경과 가치 등 기존 정보 외에 문헌과 발굴조사 등을 통해 새롭게 확인된 연구 성과가 보강됐다. 


또한 지정당시 사진, 복원과 주변 환경 등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진, 발굴 조사 사진 등 2,400여 매에 달하는 사진을 실어 문화재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고 회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드론을 이용해 문화재를 더욱 폭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사진이 보강돼 다양한 각도에서 문화재를 바라볼 수 있게 했다. 


경기도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경기도문화재 총람 발간은 경기도 역사와 문화의 정체성을 담은 문화유산을 소개함으로써 경기 천년 역사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총람에 실린 693건의 문화재를 통해 우리 지역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인식하고 그 의미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경기도 문화재 총람 내용을 경기도홈페이지(www.gg.go.kr)와 경기문화재단(www.ggcf.kr)홈페이지에도 공개해 누구나 쉽게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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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은 오는 3월 1일 국립무형유산원(전라북도 전주시) 어울마루 1층에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작품과 각종 기록물 등을 전시하는 전시관인 『무형문화재기념관, 사라지지 않는 빛』을 개관한다.


  국가무형문화재는 1962년 제도 도입 이후 지난 50여 년간 140여 종목이 지정되었고, 500여 명의 보유자가 인정되었다. 각 종목의 보유자들은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꿋꿋이 이으며 지켜온 주역들이다.


  이번에 개관한 『무형문화재기념관, 사라지지 않는 빛』 전시관은 전통문화를 계승해 오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역할과 가치를 조명하고 그 높은 정신을 ‘사라지지 않는 빛’으로 상징하여 구성한 전시관이다. 종목들의 성격에 따라 6개 부문으로 나눠져 있는데, 국가무형문화재 작고 보유자를 비롯한 명예보유자, 현 보유자 등 과거와 현재 보유자들의 사진을 비롯하여 그들이 남긴 도구와 작품, 각종 기록물, 저서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우리 소리를 잇다’ 부문은 입으로 부르는 소리에서부터 북이나 장구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등 우리의 소리를 지켜오는 사람들이 주제인 공간이다. 보유자들의 삶과 관련된 악기, 음반, 의복 등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우리 무용과 연희를 잇다’부문은 궁중무용에서부터 민간의 민속춤까지 다양한 춤과 탈놀음 등의 연희 종목에 관한 전시관이다. 이들의 의상과 소품, 공연사진을 통해 우리 춤의 멋과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세 번째로  ‘우리 맛과 맵시를 잇다’ 부문에서는 우리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인 음식과 복식을 소개한다. 

네 번째로  ‘우리 솜씨를 잇다’에서는 도자기와 옹기 등 흙을 빚어 만든 공예품부터 옥과 돌을 깎고 조개껍데기, 쇠뿔 등 자연 도구를 통해 이어온 다양한 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다섯 번째는 ‘우리 의례와 의식을 잇다’에서는 왕실의 유교의례부터 불교의례, 마을에서 전해오는 무속의례 등 다양한 의례와 의식에 쓰이는 복식과 도구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축제와 놀이를 잇다’에서는 과거 조상들이 펼쳤던 다양한 축제와 놀이에 사용되던 도구들을 통해 흥이 많던 우리 민족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전시장 안에는 무형문화재 종목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관람객이 직접 색칠한 탈 캐릭터를 스캔하면 대형스크린에 나타나 한바탕 춤을 추는 영상을 볼 수 있는 ‘탈놀이 한마당’,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자신이 선택한 색으로 단청을 꾸며보는 ‘단청 색칠하기’, 전국 각지의 아리랑을 악보를 보며 들어볼 수 있는 ‘아리랑 듣기’ 체험 등이 있다. 아울러 국가무형문화재 각 종목과 개별 보유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보유자들이 직접 공연하고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고화질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이나 전화(☎063-280-1467)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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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 자서전』 20권 발간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 자서전』 (사진=국립무형유산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이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20명의 구술을 담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 자서전』 20권을 발간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국가무형문화재 구술 채록 사업>을 진행하여 보유자들의 삶과 전승과정을 생생하게 구술한 자료와 채록한 원천자료 49편을 확보하였다. 이 중에서 먼저 총 20명의 이야기를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 자서전』 20권으로 엮어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한 자서전은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전승 과정은 물론, 출생과 결혼 등 평범한 일상 속 삶의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제작했다. 독자에게 직접 말하듯 기록한 문체 속에서 보유자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면모도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당시의 시대적‧역사적 상황, 주요 인물과 예술 종목에 대한 소개는 주석으로 곁들여 독자들이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구술에 참여한 보유자들은 대부분 1900년대 초반에 출생한 고령자들로  일제강점기와 3‧1운동, 8‧15광복, 한국전쟁,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등이 일어났던 격동의 시기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삶을 살았다. 따라서 이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생생한 역사이자 기록이며, 그 현장을 지나온 산증인들의 증언이라 할 수 있다.

  자서전 속에는 서도소리(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이은관, 경기민요(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이은주, 양주별산대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2호) 노재영 등 전통공연예술 분야 8명과 악기장(국가무형문화재 제42호) 이영수, 망건장(국가무형문화재 제66호) 이수여 등 전통기술 분야 9명, 그리고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국가무형문화재 제82-2호) 김금화 등 의례‧의식 분야 3명으로 총 20명의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 문화를 말살하던 일제강점기에도 살아남은 ‘양주별산대놀이’를 보며 유년시절을 보내다 광복과 한국전쟁 등 역사의 소용돌이를 온몸으로 겪은 후 전승자로서의 삶을 선택하고 전통 춤을 계승한 노재영의 삶, 황해도에서 태어나 외할머니를 신어머니로 모시고 내림굿을 받은 후 한국전쟁의 고초를 겪으며 서해안 일대의 풍어제 중 하나인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으로 생의 기쁨을 찾았다는 김금화의 이야기, 부산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에 중단된 수영야류의 맥을 찾아 이어간 조홍복 등 전승자들이 직접 전하는 삶은 예술가로서의 고뇌와 보람은 물론, 우리의 무형문화재가 지닌 전통의 감동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에 아직 책으로 담지 못한 전승자 29명중 15명의 이야기는 올해 추가로 발간하고, 내년에 나머지 14명의 자료도 마저 발간할 예정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 자서전』은 국내 국공립도서관 등 관련기관에 배포하고,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에도 전자문서 형태로 오는 3월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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