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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불교신문 | Posted by 불교문화전문기자 김종열 2022. 11. 13. 06:38

상월천막결사 3주년 기념, 이태원 참사 추모법회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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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가들의 극락왕생과 부상자들을 위로하는 동체대비의 마음을 가집시다.
상월천막결사 3주년 기념, 이태원 참사 추모법회 봉행

상월결사 3주년을 기념하고 이태원 참사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법회가 11월 11일 오후 1시 서울 봉은사 미륵대전에서 봉행됐다.


이날 법회는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아홉 스님의 상월결사 동안거 입제 3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최근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영가들을 먼저 위로하고, 결사의 정신으로 인도순례의 원만한 성취를 위한 발원의 장이었다.



삼귀의에 이어 이태원 참사 영가전에 헌화와 헌향 의식이 이어졌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교육원장 혜일스님, 포교원장 범해스님,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이원욱 정각회 명예회장 등이 쓰러져간 영가들의 넋을 위로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의 인사말을 대독하는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은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도심 한 복판, 아파트 공사장 한가운데에서 정진결사를 시작한 첫 마음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며 “사부대중 모두가 자기 본분을 다할 때 불교중흥의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교훈을 얻게 됐습니다”라며 정진의 의미를 말했다.

또한 “이태원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습니다. 꽃나무의 꽃송이들이 갑자기 벼락과 돌풍을 맞는 것처럼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그 흥건한 목숨의 색깔들이 땅바닥에 붉게 물들인게 아니라 세계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며 “참회는 눈물과 땀에서 피가 베어 나올 정도로 간절해야 합니다. 책임자를 문책하고 법적으로 처벌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인연법의 깊은 곳을 헤아릴 줄 아는 뉘우침과 새로운 다짐이 필요합니다” 영가들 앞에 깊은 참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이태원 영가들의 극락왕생과 부상자들을 위로하는 동체대비의 마음을 가집시다. 이웃의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일이야말로 부처님의 본보기입니다” 며 “함께 뉘우치고 다같이 뜻을 모아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런 참사가 반복되는 일이 없기를 부처님 앞에 발원드립니다”며 꽃다운 영가들을 위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부처님전 서원했다.

추모사를 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추모사에서 “회주스님께서 이끌어 주시며 아홉 스님은 차디찬 석 달의 혹한을 이겨내면서 천막결사를 정진하였습니다. 이에 머무르지 않고 길에서 자고 먹으며 남에서 북으로 동화사에서 봉은사까지 국난극복의 자비순례를 원만히 회향하였습니다. 지리산을 넘어 낙동강을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천리길마다 계시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스승을 만나며 자연생명들과 함께 걸었습니다”며 “이 모든 실행은 국가의 안녕과 발전, 그리고 국민의 안심과 평안을 위한 치열하고 처절한 발원이요, 간절한 기도요 수행의 실천입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의 공덕을 나누는 자리에 앞서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아픔을 마주하였고, 모든 국민은 충격속에 숨죽이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로 젊은 생명들이 일순간 사라졌습니다.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습니다. 사회적으로 큰 희생이 발생한 이후에도 되풀이되는 안전에 대한 기성세대들의 약속이 또다시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텅 빈 자리에 추모와 애도의 마음만이 가득 차오르고 있습니다” 며 “오늘 함께하는 추모와 애도의 자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상월 정진은 중생의 고통 곁에 서있으며, 중생의 손을 맞잡고 사회 현장에 서있는 것입니다. 전법의 실천이 곧 사회와 소통하는 길이며 불교 신행문화가 가진 민족역사의 자산입니다”며 이태원 참사 영가들을 위로하고 상월결사의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추모사를 하는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덕문 스님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 협의회 회장 덕문 스님은 추모사에서 “상월결사는 각자의 수행이 혼자만의 성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과 함께하는 것이 가장 값진 성취라는 발원을 세웠습니다” 며 “국가와 사회의 어려움을 극복해 내자는 원력을 하나로 모았고 자비로운 발걸음으로 평화를 이루어 내자는 신심 가득한 순례를 실천해 왔습니다”라고 상월결사의 정신을 말했다.

추모사를 하는 정진석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추모사에서 “며칠 전 까지 이 대기를 함께 숨 쉬었을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눈물을 금할 수 없습니다”며 “한없이 미안하고 미안할 뿐입니다. 국민의 힘은 무한책임의 자세로 안전한 대한민국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라며 참사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추모사를 하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추모사에서 “고개들어 마주하는 일상은 힘들고 괴롭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비통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이 정치지만 정치인의 한사람으로 참으로 송구합니다”라며 참사에 희생된 젊은영가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이 날 이태원 참사 추모법회 마지막은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156인을 깊이 추모하는 의미로 봉은사합창단원 손에 156명이 영가등을 소중히 들고 ‘무상계’를 부르면서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봉은사=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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