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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불교신문 | Posted by 불교문화전문기자 김종열 2023. 4. 25. 21:03

태고종 선암사 70년 소유권 분쟁 승소, 주권회복 선언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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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개금불사 회향 및 만등불사’ 법회에서


4월 22일 순천 태고총림 선암사에서 ‘개금불사 회향 및 만등불사' 및 '태고총림조계산선암사 주권회복 선언문' 법회를 봉행했다.

선암사 개금불사 및 만등불사 회향식

태고종 선암사 주권회복 선언문을 낭독하는 선암사 주지 시각 스님

 태고종 선암사 주지 시각 스님은 주권회복 선언문에서  “2022년 11월 17일 대법원의 최종판결로 선암사의 법적 소유권이 한국불교태고종선암사’로 확정되었다. 이에 따라 2023년 2월 10일부로 선암사 도량의 건물과 사지, 임야의 소유권 등기가 ‘한국불교태고종선암사’로 변경 완료되었다”며 70년 소유권 분쟁의 종지부를 알렸다.

 또한 “우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그들의 무도한 도전에 온 몸으로 맞서며 선암사 도량과 법통을 여법하게 지켜왔다. 또한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후진을 양성하며, 교학연찬, 수행정진, 전법교화, 중생구제 등 승도 본연의 책무에 힘써왔다”며 법등을 이어기기 위한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시각스님은 “오늘 우리 태고총림선암사 사부대중은 1,500년 선암사의 역사 속에서 70년 주권강탈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부흥과 도약의 시대가 열렸음을 천하에 고한다”며 태고종 중훙의 시발점이 되는 날이라 발표했다.

 선암사는 이날 선암사 대웅전, 각황전 본존불 개금불사와 도량 장엄 만등불사를 회향을 부처님께 고하는 날이다.

 선암사 주지 시각 스님은 인사말에서 “1954년 이승만 장권 유시로 불교 쩌개기가 시작돼고, 1962년 박정희 정권의 불교재산관리법 제정으로 국가 권력의 개입으로 주권을 빼았긴 61년 만인 2023년 4월 3일 순천등기소에서 한국불교태고종 선암사 명의 등기부를 발금받음으로 소유권 분쟁 69년만에 완전히 되찾았습니다”며 선암사 소유권 분쟁이 종식되었음을 종도들에게 알렸다. 

 또한 “인천의 스승이시고 사생의 자부이신 부처님, 이전 개금불사와 만등불사에 동참한 저희들의 수승한 공덕을 증명하시어 나라와 민족이 하나되고. 태고법손 육부대중이 화합 발전하며 이들의 서원이 남감없이 이루워지게 하시고 모든 불자들이 설불하게 할 지이다”며 동참 대중들의 안녕과 국태민안을 기원했다.

격려사 도중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치는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격려사에서 “선암사는 불교재산관리법 발효이후 70여년간 법난에 휘말려 소유권분쟁을 겪어왔습니다. 지난해 대법원의 선암산 소유권이 태고종에 있다는 확정 판결 이후 올해 등기부에 소유권이 한국불교태고종으로 등재 됨으로서 분쟁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며 오랜 분쟁의 끝에서 눈물지었다.

 호명 스님은 “이 모든것은 선대 스님들과 재적스님들 그리고 태고종 전 종도들의 혼신의 노력과 원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제 명실 상부한 태고종의 수사찰이자 총림사찰로 선암사가 그 면목을 일신할 때 이르러 대웅전 본존불과 각황전 약사여래 개금불사를 일으키니 그  의미가 깊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며 함께 이룬 선암사의 주권 회복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선암사 주권회복을 축하하는 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 당선자 상진 스님

 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 당선자 상진 스님은 축사에서 “우리종단의 유일한 총림이 70여 년이라는 긴 굴곡의 시간을 견뎌내고 온 도량을 밝힐 만등불사의 가피력으로 마침내 그 소유 주권회복을 되새기는 의미가 있습니다. 길고도 어려운 어두운 시간 동안 오직 법맥 수호의 의지와 전통계승의 주인의식으로 지키고 되찾은 한국불교태고종 소유 주권은 지금을 사는 우리보다 앞으로 이어질 후학들의 자긍심이 될 것입니다”며 “새롭게 주권시대를 이어갈 선암사에서 모든이의 바램과 의지를 담아 이룬 대웅전 및 각황전 본존불 개금불사와 조계산을 환희 비친 만등불사의 동참대중의 서원이 부처님의 자비광명으로 이루어지기를 기원드립니다”라며 세세생생 태고종의 법맥을 함께 이어가자고 서원했다.

법어를 내리는 선암사 방장 지암스님

 선암사 방장 지암 스님은 법어에서 “우리 선암사에 그처럼 기쁘고 상서로운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 17일, 대법원의 최종 판결로 우리 태고총림선암사의 법적 주권을 70여 년만에 되찾게 되었습니다”며 “이제 우리는 오롯이 본연의 책무를 다하며 다시금 도약할 때입니다. 우리의 책무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도량을 더욱 여법하게 일구고, 스스로가 올곧게 정진하여 후학과 뭇 중생의 본이 되며, 나아가 우리 사회에서 위축되어가는 불교의 위상과 지평을 확장시키는 일에 진력하는 것입니다”라며 부처님의 법을 여법하게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법회에서는 선암사 주권회복에 공로가 지대한 선암사 전 주지 설운·호명 스님과 현 주지 시각 스님, 법무담당 등명 스님에게 종정 권한대행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공로패를 수여했다. 또한 선암사 주지 시각 스님은 개금불사와 만등불사에 힘쓴 권명옥 법당보살과 한승연 신도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이어 태고종 전국종무원장 협의회 회장 마이산탑사 주지 진성 스님과 붓다봉사단은 선암사 중창불사 기금 1000만원을 기부하고, 선암사 주지 시각 스님은 순천시청에 개금불사 기념 불우이웃돕기 백미 10kg들이 1000포대(3000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개금불사로 새옷을 입은 선암사 대웅전 본존 부처님

전통방식으로 지뤄진 대웅전 및 각황전 개금불사 점안식

개금불사 점안식 증명법사

선암사 개금불사 및 만등불사 회향식 동참대중

 법회에 이어 대웅전과 각황전 본존 개금불사 점안식이 이어졌다. 광주무형문화재 월인스님 집전으로 선암사 방장 지암 대종사, 회주 금용스님, 총무원장 호명스님이 증명법사로 전통 점안의식으로 봉행됐다.

순천 선암사=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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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지종보 | Posted by 불교문화전문기자 김종열 2015. 8. 20. 08:35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 불기 2559년 하안거 해제 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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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

 

불기 2559년 하안거 해제 법어

 

나의 마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부처를 이루지 못한 중생은 캄캄한 윤회의 암흑세계를 헤매고 있는데 어찌해야 그 업연(業緣)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러한 업연은 한번 정해지면 아무리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데, 깨침을 얻는 과정에 업연이 녹아 없어진 해탈의 상태. 즉 선업의 인연 공덕이 무르익어서 그 과보(果報)가 만개하는 과정을 통해서만이 업연이 다하게 되며, 그 때의 마음을 진여심이라 하는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마음은 본질과 현상이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 그것은 각각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상호 의존적인 현상으로 모두 하나로 연결된 진여의 본체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본질적인 면에서 마음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차별이 없는 절대평등입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그 어떤 기연(機緣)으로 수행자가 지금 여기 순간순간의 변화를 놓치지 않을 때, 이 도리를 확실히 인지할 수가 있는데, 그 때가 바로 영원한 자유로움의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고, 그 경지를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고 합니다.

 

부처님께서도 샛별을 본 인연으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데, 선종(禪宗)의 어록(語錄)이나 전등록(傳燈錄)을 살펴보면, 깨달음의 기연은 예외적인 면도 있지만 대개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가 있습니다.

 

첫째는 말을 듣는 순간, 둘째는 행위를 하거나 본 순간, 셋째는 자연물의 소리를 듣거나 움직임을 본 순간에 문득 깨달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와 같이 견성의 기연은 직지인심(直指人心)의 양식(樣式)과 상응(相應)하는 것인데, 이것이 육근(六根)을 통한 지각(知覺)이라는 점입니다. <능엄경(楞嚴經)>에서도 지각을 통한 다양한 깨달음의 기연들을 살펴볼 수 있는데, 25인의 보살과 아라한의 깨달음의 체험에 관한 깨달음의 기연들을 살펴보면모습(), 소리(), 냄새(), (), 촉감(), 통증(痛症), 호흡(呼吸), 설법(說法) 등 육경(六境)을 지각관찰(知覺觀察)하여 깨달음에 이르거나, 염불(念佛), 지계(持戒), 관법수행(觀法修行) 등을 통하여 깨달음에 이르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편 도()는 하나이지만 도를 증득(證得)하는 방법은 각각 다르니, 아직도 조계산 노승의 모양다리만 보고는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법문을 듣고도 신심이 동하지 않는 많은 수행자들은 총칼이 나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깨침 없는 자신의 업연이 스스로를 멸망의 길로 이끈다는 것을 인지하여야 합니다.

 

특히 <법화경> ‘안락행품에도 한적한 곳에 고요히 앉아 마음을 집중하여 닦으면서 안주해 동하지 않는 것을 마치 수미산과 같이 한다.”고 했듯이 수행자들은 해제가 되었다 해도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스님이 영재(永才)스님을 기리는 시()를 읊으신 뜻을 살피고, 쉼 없는 정진을 당부합니다.

 

策杖歸山意轉深 막대기 들고 산을 찾으니 뜻이 더욱 깊은데

綺紈珠玉豈治心 비단이나 금은보화(金銀寶貨)에 마음이 끌릴손가

綠林君子休相贈 녹림속의 군자들아 증회(贈賄)를 생각마소

地獄無根只寸金 지옥근본 무엇인가 촌금이 뿌리로세.

 

 

불기2559(2015)년 하안거 해제일에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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