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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종대왕왕자태실 지의류 조사(사진=국립수목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은 5년(’17~’21) 간 석조문화재에 발생, 서식하는 지의류를 조사하는 중장기 연구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의류는 돌이나 나무 표면에 얼룩덜룩하게 붙어 자라는 균류(菌類)와 조류(藻類)가 복합체가 되어 생활하는 생물군이다. 언뜻 이끼와 닮았는데 식물인 이끼와는 달리 최소 두 가지 이상의 미생물이 뒤섞여 하나의 몸을 이룬 복합생명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석이, 송라 등이 잘 알려져 있다.


 문화재 보존 전문가들은 지의류는 암석에 서식하는 곰팡이로 재질을 전반적으로 약화시켜 박리(剝離, 벗겨짐 현상)와 박락(剝落, 긁힘 또는 깎임 현상), 마모(磨耗, 닳아 없어짐 현상), 크랙(Crack, 갈라짐 현상) 등을 발생시켜 석조물 보존처리를 하고있다. 그러나 보존처리 이후에 오히려 지의류의 기생주기가 더 가속화되는 현상이 발생해 보존처리 전문가들 사이에 보존처리 방법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문화재 보존 전문가들은  석조문화재 보존에 있어 지의류에 대한 전문 자료가 부족하여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오순옥 (생물학박사) 임업연구사를 중심으로 지의류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연구조사팀은 매년 각 도별로 지정되어 있는 석조문화재를 선정하여 지의류상을 조사하여 지의류 가이드북 발간, 배포 등을 통해 그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2017년 첫 실태 조사는 경상도 지역으로 경상북도 성주군의 국각지정 사적 제444호 성주 세종대왕왕자태실과 경상남도 양산시 통도사내의 국보 제290호 금강계단, 보물 제471호 봉발탑, 보물 제1471호 삼층석탑에 발생한 지의류에 대한 조사하였으며, 올 해는 경기도 지역이 조사 대상이다.


 연구업무를 주관하는 오순옥 임업연구사는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석조문화재에 발생하는 지의류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지의류의 정확한 생태와 발생 물질들을 규명하고, 이들이 석조문화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는 문화재청과 보존전문가들에게 제공하여 귀중한 석조문화재 보존을 위한 협업을 할 예정입니다"며이번 연구의 목적과 의의를 설명했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석조문화재에 발생하는 지의류상에 대한 조사가 우리나라에서 대대적으로 처음 이루어지는 만큼 연구원들의 노고가 많을 것이나, 그 활용도가 높은 생물조사인 만큼 문화재보존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표명하였다.


취재=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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