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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17 제33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불교총지종 대표단 참가기
총지종보 | Posted by 불교문화전문기자 김종열 2013. 4. 17. 14:54

제33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불교총지종 대표단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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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밀교의 본고장 공해대사의 탄신지 시코쿠 카가와현을 가다

 

 

 

 

 

 

 

 

 

 

 

 

 

 

 

 

 

 

 

33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가 일본 시코쿠 카가와현 고토히라 선통사에서 봉행되었다. 불교총지종은 통리원장 지성정사, 총무부장 인선정사, 사회부장 우인정사, 서울.경인 교구장 법등정사, 충청.전라 교구장 법우 정사, 국광사 주교 안성정사, 밀인사 주교 원당 정사, 기로스승 우승정사가 대표로 참가하였다.

일본 불교역사상 국가로부터 대사(大師)호칭을 받은 스님은 총 24명 뿐 이다. 일본 진언종의 개창조인 공해(空海)대사도 그중의 한 분이다. 엔기(延喜) 21년 서기 921년에 홍법대사(弘法大師) 칭호를 받는다. 일본에서는 대사하면 홍법대사를 지칭할 만큼 많은 사람들의 숭상한다. 선통사는 공해대사가 태어난 곳이다. 공해대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오자 대사의 아버지가 자신의 장원을 사원으로 건립한 곳이다. 공해대사는 아버지의 호인 요시미치(善通)를 따 사원의 이름을 선통사(善通寺)라 부른다. 이곳은 동서로 나누어 동원은 본전이 있고, 서원에는 탄생원이 자리한다. 동원에는 금당을 중심으로 상행당, 오중탑(5층 목탑), 명신오사, 삼제왕묘가 있다. 어영당, 성영전, 지장당, 호마당, 표서원, 본방 등은 서원에 자리한다.

시코쿠에는 88 사찰 순례 코스가 있다. 공해대사의 홍법의 길을 따라 88개의 사찰을 차례로 순레하는 것이다. 많은 불자들의 자신의 업장을 소멸하고 성불의 기원으로 구도의 길을 걷는다. 선통사는 그 75번째 사찰이다. 순례자들은 모두가 흰옷에 삿갓과 지팡이를 손에 든 모습이다. 흰옷은 일본 전통 수의다. 즉 망자의 옷이다. 순례길에 죽음을 각오하고 다닌다는 뜻이다. 순례자들의 행랑에는 동행이인(同行二人)이라는 네글자가 쓰여있다. 순례는 혼자가 아닌 공해대사와 같이 한다는 뜻이다. 각 순례지 사찰에 도착하면 본존에 참배하고 납경소라는 사무소에서 순례를 확인하는 도장을 받는다. 그렇게 걸어서 순례하면 4개월에서 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요즘은 버스를 타고 단체로 순례하는 것이 보통이다.

선통사에서 봉행된 한일불교교류회 본 대회는 일본 진언종 밀교의식으로 법회를 열었다. 가시하라 젠쵸 주지스님의 집전으로 열린 의식은 우리 밀교에서는 볼 수 없는 의식들이었다. 하지만 진언 염송의 의궤와 수인 등은 같았다. 특히 염주는 총지종의 염주와 그 모양이 일치했다. 다만 양 방향으로 염주를 나누는 것이 차이이다.

지성 통리원장은 학술대회가 끝나고, 선통사 주지 가시하라 젠쵸 스님과 환담을 나누고, 양국의 밀교를 대표하는 종단으로 우의를 다졌다. 또한 한국인 김묘심 스님이 주지로 있는 대일사를 방문에서는 양국의 밀교종단인 총지종, 진각종, 일본 진언종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며 밀법 홍포의 의지를 다졌다.

총지종 대표단은 마지막 날, 교오토오(京都)를 따로 방문하여 일본 진언종 지산파 총본산 지적원을 방문했다. 이곳에 소장한 일본 중요문화재 양계 만다라를 견학하기 위해서다. 주지스님의 환대를 받으며 대일여래가 모셔진 본전에 참배하고, 일반인들에게는 공개 하지 않는 만다라를 친견했다. 지적원이 소장한 만다라는 세부 묘사까지 정확하고, 그 색상이 곱기로 유명하다. 본존을 중심으로 양계 만다라를 봉안하는 방식은 같았다. 국보로 지정된 장 벽화와 일본식 정원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명승정원을 둘러보았다. 지적원은 지산파 3,000여 사찰을 총괄하는 본산으로 현재에도 많은 승려와 재가자들의 수행도장으로 자리한다.

지적원으로부터 약 15분 정도 떨어진 일본 정토종 총본산 지은원으로 향했다. 우리의 일주문에 해당하는 삼문은 일본 국보로 지정된 유명한 문화재다. 규모가 사람을 압도한다. 지은원 법무계장(우리의 교무 소임) 스님의 안내로 대종루, 어조, 경장, 법연상인어당을 둘러보았다. 특히 스님들의 수행공간으로 벽장화로 둘러싸인 승방에서 말차 한 잔과 다식을 대접받았다. 이번 참가 대표단의 가장 값진 체험의 순간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산문을 나선 대표단은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 돌아와 본진들과 합류하여 귀국길에 올랐다.

일본 시코쿠=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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