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선연구원 제9회 계절발표회불교인사이드
주간불교신문 | Posted by 불교문화전문기자 김종열 2021. 7. 19. 19:36

대행선연구원 제9회 계절발표회

반응형

대행선 주인공관법, 진리 나툼 위한 수승한 수행법

안유숙 박사, 대행선연구원 제9회 계절발표회서 밝혀

한마음과학원 대행선 계절 발표회

유식5위와 주인공관법 3단계 비교

불이(不二) 관법 2단계는 수행단계

관법 수행, 보살행에 자연히 연결

 

갈등확산의 현대사회서 모두가 하나 되기 위한 수행, 즉 너와 내가 다름이 아닌 도리를 깨닫는 수행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세계가 한마음 안에서 나온 것임을 여실하게 자각하는 주인공 관법의 2단계가 유식 5위 중 4위인 수습위와 맞닿아 있으며 각각 최종 구경열반을 위한 과정임을 밝힌 발표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마음선원 부설 대행선연구원(원장 권탄준)717일 안양본원 3층서 제 9회 계절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안성두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박기열 동국대 교수의 공의 나툼 체제와 원리에 관한 고찰안유숙 박사의 나툼으로 향하는 수습위-유식의 관점에서 본 대행선의 2단계발표가 진행됐다.

 

#유식 5위와 주인공관법 맞닿아

이날 안유숙 박사는 나툼으로 향하는 수습위-유식의 관점에서 본 대행선의 2단계에서 대행 스님의 3단계 주인공 관법을 설명하며, 유식5위에서 각 단계별 접점을 설명했다.

안 박사는 대행 스님의 주인공관법은 나를 보는 단계, 나와 더불어 둘이 아님을 아는 단계, 나와 둘이 아닌 나툼의 구경경지를 이루는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주인공관법 3단계 중 나를 보는 주인공관법 1단계는 무분별의 마음인 자량위, 가행위, 통달위, 나와 더불어 둘이 아님을 아는 주인공관법 2단계는 시공을 초월해 구경을 향하는 수습위, 보살도의 완성이자 나눔인 주인공관법 3단계는 나툼의 구경경지를 이루는 구경위와 대치된다고 밝혔다.

안 박사는 주인공관법 2단계 수행은 이심전심의 묘법을 깨우치는 수행임을 밝히며 나툼 전 마음을 닦는 이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치되는 유식의 4위인 수습위는 보살의 단계로 번뇌를 단절하는 단계다.

안 박사는 대행 선사께서는 이 과정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거기 놔라고 하셨다. 각자가 깨어나는 수행 뿐만 아니라 그 선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지키고 나아가는 것 또한 나툼을 위한 수행이라고 주장했다.

안 박사는 끝으로 세번째 단계인 나와 더불어 일체를 버려 일체를 얻는 소식’, 즉 나툼인 구경각지는 1단계, 마음을 관찰하는 의식, 2단계 마음을 닦는 수행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요즘 같은 시기 이같은 가르침은 보살행을 실천하도록 하는데 궁극의 목적이 있다. 주인공 관법의 나툼 도리는 진여 성품을 받은 온전한 보살행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대행 선사 가르침의 나툼’, ‘반야사상근간

진리를 나투게 하는 주체는 바로 마음이고, 나투는 곳, 나투는 대상도 마음, 즉 한마음입니다. 이 같은 원리를 반야경에서는 반야바라밀다라고 합니다.”

이날 박 교수는 <한마음요전>에서의 나툼에 대한 의의와 배경을 <반야경> 입장에서 공의 나툼과 비교해 다각도로 해석했다.

발표회에서 박 교수는 “<한마음요전>공의 나툼은 총 3절로 29, 11, 10개 법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법문은 공의 실상, 자아의 실상, 세계의 실상을 각각 다루고 있다대행 선사는 부처님은 바로 보면 반야요, 반야면 해탈이라고 하셨다고 요전에서 전한다고 먼저 설명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공의 나툼은 진리가 중생이 알 수 있는 모습으로 현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 교수는 이러한 설법이 법신불 사상과도 다름이 아니라고 밝혔다. ‘공의 나툼은 깨달은자와 깨닫지 못한자, 깨달음을 위해 수행하는 자 모두에게 현현하는 붓다의 모습이란 것이다.

박 교수는 “‘나툼이라는 말은 드러난다는 의미가 아니라 진리가 현현한다는 의미로 마음을 떠나 존재하지 않기에 진리 나툼의 주체는 마음, 나투는 곳도 마음이다그런 마음 작용을 반야경에서는 반야바라밀다 삼매라고 한다. 특히 <팔천송>에서 반야바라밀다는 공성삼매, 무상삼매, 무원삼매로 설명되는데, 이중 공성 삼매는 오온이 공한 것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공의 관찰이란 오온의 본성이 실체가 아니란 것에 집중하는 마음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살이 중생구제를 위해 반야바라밀다를 숙지하면서 관찰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관찰을 통해 무상삼매와 무원삼매로 이어지고 보살도로 전개된다. 팔정도의 정견으로 반야를 바로 보는 것은 결국 개인적 번뇌와 사회적 갈등을 치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온라인 진행

한편, 이번 발표회 개회식에서 권탄준 대행선연구원장은 모든 대승불교사상은 공사상과 유식사상이 바탕이 된다. 대행선 사상 가운데 이 두 사상을 조명해 양자 관련성을 밝히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대행 선사의 공사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본 박기열 동국대 교수와 일체가 나와 둘이 아님을 밝힌 대행 선과 유식의 수습위 관계를 살핀 안유숙 동국대 박사의 논문을 통해 보살도 구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대행선 수행 원리와 공과 유식사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사장 혜수 스님도 코로나 확산으로 위험한 시기에 망설임 없이 발표해주고 함께 자리한 교수, 학자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번 계절발표회 주제를 보고 익숙함에 미소가 지어졌다공의 나툼이나 유식 수습위를 본 대행선 나툼은 가장 익숙하지만 범위가 넓은 난제다. 불교를 바로 알리려는 분들이 있어 은사 스님의 사상이 새롭게 조명되는 기회가 만들어 지고 있다.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분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계절발표회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해 발표자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한마음선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중계됐다.

 

김종열 기자

 

 

반응형